2024.08.09 - [일상 생활 관련 정보] - 편도 제거 수술(+하비갑개 수술) 수술 전날 ~ 수술 2주차 후기, 사진X
△ △ △ 편도제거수술 및 하비갑개 수술 비용, 입원기간, 보호자 유무, 수술 후 고통, 식사여부 등 후기는 위의 포스팅 참고
개요
1. 편도제거수술 후 2주만에 동맥 2개 터져서 응급으로 재수술 한 후기
2. 응급으로 재수술 후 현재까지 회복 후기
소개 및 설명
1. 직전 포스팅의 마지막 글(편도제거수술 후 2주차)
- 수술 후 D+12 ~ D+14. 편도제거수술 후기를 보면 '기적의 14일'이라고 함. 그 말인 즉, 14일이면 회복 다 하고 다시 먹을 수 있게 되는 시기임. 우리집 남편도 정말 이날만을 기다려 왔음. 그런데 이때 문제가 생김. D+12 저녁에 갑자기 출혈이 조금 생김. 얼음물 가글해서 5분 만에 지혈 됨. D+13 아침에 자고 일어났더니 다시 출혈 시작. 다행히 얼음물 가글해서 5~10분만에 지혈 됨. 조금 쎄하긴 했지만 일단 회사 가야해서 출근함. 출근길에 다시 출혈 시작. 근처 스타벅스에서 컵과 얼음물 사서 지혈 시도함. 30분만에 지혈됨. '휴 다행이다' 해서 차 타고 출근하려는데 갑자기 뭐가 울컥 올라옴. 바로 동백 세브란스 응급실로 직행...
2. 편도제거수술 재수술 후기
- 스타벅스 용인보라점에서 동백 세브란스까지 차로 15분이면 감. 가는 동안 뭔가 울컥 올라오는데 이거 뱉으면 큰일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함. 일단 삼킴. 응급실 도착. 병원 앞에 도착하자마자 피를 분수처럼 토해냄. 근처에서 사람들 다 기겁하고 남편은 바로 응급실 입성. 500ml 텀블러 사이즈 페트병에 피를 두 컵 반 정도 토해냄. 응급실 의사인지, 이비인후과 의사인지 모르겠으나 아무튼 의사가 전기 소작기로 지져야 할 것 같다고 하고 이거는 간단한 거라서 보호자 없어도 될 것 같다고 했다 함. 그 와중에 피는 계속 나고 있음.
- 지금 다시 생각해도 진짜 울컥하는게, 당시 응급실 간호사가 보호자 언제 도착하냐고 짜증내면서 말하고, 피토하는 와중에 심전도 검사 해야 하니까 누우라고 하면서 눕힘. 피를 못 뱉고 삼켜가면서 심전도 검사 진행함(*이게 나중에 어떤 결과로 돌아오는지 밑에서 설명하겠음). 응급실 그 많은 침상 중에 환자 3명 밖에 없어서 박터지게 바빴던 거 아녔고, 간호사가 해준 거라고는 페트병 갖다주는 거랑 얼음 주는 거 말곤 아무것도 없음에도 보호자 보호자 그놈의 보호자 타령함. 결국 남편이 의사가 보호자 없어도 된다고 했다 하면서 말하자 다른 간호사들 와서 처치 제대로 함. 지혈 여전히 안되고 피 계속 남.
- 응급실 의사가 이비인후과 수술방 바로 올리라고 함. 남편을 눕힐 수가 없어서 휠체어 태워져서 수술실로 가기 시작. 얼음물 가글로 1차 지혈했는데 실패. 어지간하면 국소마취 하고 전기소작기로 지져서 지혈 해야 하는데 그 수준 벗어남. 전신마취 하고 지져야 할 것 같다 함. 전신마취 하고 계속 지졌는데도 피 안 멎음. 더 지지면 되려 출혈이 더 날 수 있어서 결국 터진 동맥 2개를 꿰매서 마무리. 수술은 1시간 정도 걸린 것 같고 회복실에서도 1시간 정도 대기. 이후에 병실로 들어옴.
- 전신마취 깨고 나서 목 통증은 다행스럽게도 편도제거수술 직후보다 훨씬 나았음. 문제는 이날 밤에 생김. 새벽에 남편도, 나도 잠들었는데 갑자기 남편이 놀라서 깼음. 입원복, 침대 매트리스가 피로 다 적셔짐. 못 뱉고 삼킨 피가 항문으로 다 새어나옴. 조금이 아니라 침대 시트가 다 축축하게 젖을 만큼 검붉은 피가 많이 나옴. 그날 새벽에만 피설사 5번 함. 입원복 2번 갈아입음. 안 자고 일어나 있을 때는 배가 아파서 화장실 가보면 피설사 나오고, 잘 때가 조절 할 수가 없어서 문제였음. 안되겠다 싶어서 편의점에서 환자용 기저귀랑 패드 바로 사와서 사용함. 이후에도 피설사 계속 함.
- 동맥이 터져서 나온 피는 뱉어내야 했음. 왜냐면 피가 많이 나면 몸이 혈액을 아주 빠르게 응고시키려고 덩어리처럼 만듦. 마치 선지처럼. 그래서 이거는 자칫 잘못 삼키면 기도를 막아버려서 숨을 못 쉬게 되고, 위험한 상황이 생김. 남편은 이때 이미 몸의 혈액 중 40%가 손실됨. 여기서 5%만 더 손실됐으면 사망 위험까지 갈 상황이었음. 정말 천만다행으로 기도가 막히지 않았지만, 뱉어내야 할 피를 못 뱉어내고 다 삼켜서 항문으로 나오는 거였음. 장을 거쳐서 나오는 피라 검붉게 보이는 거였음. 애초에 응급실 간호사가 심전도 검사 한답시고 억지로 눕히면 안 됐음. 이 부분은 퇴원할 때 교수님이 와서 사과하고, 해당 간호사 징계 조치 하겠다고 함. 병원 차원에서 정식 민원 제기하는 방법도 알려줬는데, 그럴 기력도 없고 결론만 두고 보면 파업하는 와중에 급히 수술해준 이비인후과 교수님께 감사하기도 해서 그러진 않았음. 징계를 실제로 내렸는지 말았는지 물어보지도 않았음.
- 아무튼 응급 재수술 다음날, 퇴원 예정일에 피검사 했는데 원래 헤모글로빈 수치가 13이던 사람이 처음에는 9, 다시 해보니 7까지 떨어짐. 철분제를 링겔로 맞았는데 그러고도 수치가 떨어져서 수혈 두 팩 받음. 수혈 하는 주사바늘은 일반 링겔 바늘이랑 다름. 혈관에 제대로 꽂아 넣지 않으면 적혈구가 못 들어가고 깨져버림. 그런데 남편은 혈관이 보이긴 잘 보이는데 짧은 편임. 간호사들이 팔이고 다리고 몇 번을 찔렀다 뺐다 해도 안됨. 못함. 남편이 기다리고 또 기다리고, 참고 또 참다가 안되겠어서 힘들다고 말함. 수간호사가 와서 한 방에 라인 잡음. 혈관 짧은거 알고 잘 못 잡겠으면 처음부터 올드가 오든, 수간호사가 오든 그랬으면 좋았을텐데. 아무튼 입원해있는 동안 여러모로 참 그랬음. 아쉬운건 환자인데 어쩌겠음.
- 원래는 수술 후 다음날 퇴원 예정이었는데 병원에서 이 수치는 퇴원 못 시키는 수치라고 못 박아서 하루 더 입원 연장. 여기서 다시 쓰러지거나 재수술하면 다음 입원은 한 달은 해야된다고 함.
3. 재수술 후 현재까지 회복 상태
- 2박 3일 입원 후 퇴원하고 집이 아닌 회사로 출근함. 가긴 갔는데 도무지 사람이 뭘 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라서 양해 구하고 당직실에서 약 먹고 누워있었음. 사실 이정도면 병가를 내는게 맞지만 남편 회사의 이런저런 문제로 출근 할 수밖에 없었음. 이 얘기도 다 하자면 할 말이 많은데 그럼 포스팅 오늘 안에 다 못 끝냄. 사후 처리가 그럭저럭 마무리 잘 되어서 생략함. 아무튼 다음날 아침에 집으로 퇴근. 그게 지난주 토요일이었고 오늘까지 딱 일주일 됐음.
- 재수술 하고 퇴원 후 6일만에 외래진료 다녀옴. 잘 아물고 있다고 함. 빈혈은 짧게는 2주에서 길면 한 달까지 갈 거라고 함. 피검사 다시 했는데 헤모글로빈 수치는 아직 정상적으로 다 돌아오지 않음. 그렇다고 수혈이나 철분제를 맞을 정도는 아녔음. 당분간 정말 무리하지 말라고 함. 옆에서 지켜본 남편 상태는 빈혈 때문에 힘들어 함. 갑자기 사람 낯빛이 허옇게 질리고 눈은 까맣게 퀭해지고 얼굴은 누렇게 뜨고. 그러다가 또 괜찮아지고의 반복. 먹는 것도 계속 차가운 죽이랑 뉴케어 먹다가 외래 갔을 때 이제 일반식 먹어보자고 해서 어제 저녁에 드디어 밥과 반찬을 먹음. 많이 먹지는 못함.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일상생활은 충분히 가능하고, 먹는 약은 더 없음.
- 편도제거수술과 재수술하고 현재까지 3주만에 몸무게가 총 10kg 빠짐.
4. 편도제거수술을 앞둔 사람들에게, 편도제거수술 직후인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
- 병원에서 간단한 수술이라고 해도 간단하게 여기지 말기. 만만하게 보지 말기. 의사 입장에서 복잡하고 큰 수술이 아닌 것임.
- 보호자 무조건 동행하기. 수술 예정인 사람이 보기에 편도제거수술은 어린 애들도 하는데 내가 못 하겠나 싶고, 의사가 간단하다 말하기도 했고, 팔다리 어디 부러진 것도 아닌데 보호자 꼭 있어야하나? 싶을 수 있음. 그렇게 혼자 입원했다가 집에 있던 보호자 다시 부르는 일 생김. 처음부터 같이 입원하기.
- 환자든 보호자든 무조건 뉴케어 미리 사놓고 계속 마시기. 중요하니까 다시 한 번 강조. 뉴케어 미리 사세요 꼭. 한 박스 30팩 사도 부족함.
- 편도제거수술 하고 나서 출혈 생기면 바로 목에 얼음 주머니나 뽕따 같은 쭈쭈바 아이스크림 목에 대고, 얼음물 가글로 지혈하기. 그럼에도 피가 계속 난다? 쎄함을 무시하지 말고 물, 커피, 밥 뭐든 아무것도 먹지 말고 공복 상태로 근처 병원 달려가기.
- 병원에서 말하길 30대 중반부터 재출혈이 많다고 함. 나도 남편도 온갖 블로그 후기를 다 봤지만 수술에 비해 재출혈은 거의 없네? 싶었는데 아님. 재출혈 드물지 않음. 물론 우리집 남편처럼 심각한 출혈은 100명 중에 1명 있을까 말까라고 하긴 했음.
총평 및 요약
1. 편도제거수술+하비갑개 수술에서 시작해서 수술 2주차 때 동맥 5개 중 2개 터져서 혈액 40% 손실나고 응급 재수술 후 회복기에 접어든 현재까지 후기
2. 이외에 편도제거수술, 재수술 관련해서 궁금한 점이 있다면 댓글 남기면 아는만큼 답변 하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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