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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교육 등 관련 정보

독서록 쓰는 방법

안녕하세요. 오늘은 독서 후 ‘독서록 쓰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독서록’

: 책을 읽고 난 후 책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와 느낀 점 등을 표 형식에 정리하여 놓는 서식.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독서록 잘 쓰는 방법을 알아보기 전, 독서록독후감의 차이부터 설명하겠습니다.

독후감은 한 권의 책을 읽고 한 편의 완성된 글로 기록을 하는 것입니다. 반면, 독서록은 완성된 글일 수도 있지만 책 속의 단어이거나 문장일 수도 있습니다. 형식이 보다 자유롭습니다.



책을 통해 느끼는 감정과 생각처럼 수많은 방법이 존재합니다. 그중에서도 제가 직접 실천해본 방법들을 예시를 곁들여 소개하겠습니다.

 



1. 마음에 드는 구절이나 새롭게 알게 된 단어 작성하기

지난 게시물 중 ‘마르그리트 뒤라스 소설, 읽어야 할 때’에서 소개한 [타키니아의 작은 말들]에서 마음에 드는 구절이 있었습니다.

 

<예시1>

루디는 차분하게 말했다. "당신은 내 아내야. 난 당신이 왜 나와 함께 산에 가고 싶지 않은지 알고 싶다고. 낳나텐 그걸 아는 게 중요하고, 그래서 이렇게 얘기가 깅러진거야. 하지만 당신이 그것조차도 대답하고 싶지 않다면, 알겠어, 내가 사과할게. 더는 얘기하지 말자."

지나는 대답했다. "그냥 이젠 싫어졌어. 그뿐이야." 그녀는 망설이는가 싶더니 덧붙였다. "20년 동안이나 좋아한 걸 여전히 좋아하는 살마들이 난 혐오스러워. 혐오스럽다고."

<예시2>

“그래, 내가 예전엔 산에 가는 걸 좋아했다 치자. 그런데 이젠 더이상 좋아하지 않는다면? 살면서 똑같은 것만 영원히 좋아해야 하는 법이라도 있어? 단지 예전에 좋아했다는 이유로?”

 



2. 만약 내가 주인공이라면 어떻게 했을 것 같은지 또는 어떤 기분이 들었을 것 같은지 등 새로운 줄거리와 결말을 만들어 보기

아직 자녀가 어려 함께 작성하는 부모님들께 특히 권하는 방법입니다. 최근 유아 성교육을 할 때에도 사용하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여러 방면에서 유용하게 사용되므로 한 번쯤 시도해보길 바랍니다.

경험상 부모님이 질문을 제시하고, 자녀가 답을 하는 형태로 시작하면 어렵지 않게 할 수 있습니다.

 

<예시 - 동화 ‘선녀와 나무꾼’>

질문: 만약 내가 선녀였다면 옷을 숨긴 나무꾼에게 어떤 기분이 들었을까?

답변: 만약 내가 선녀였다면 기분이 나빴을 것 같다. 내 옷인데 말도 안 하고 훔쳤고, 씻고 있는데 몰래 훔쳐봤기 때문이다. 

 

<예시 - 동화 ‘백설공주’>

질문: 잠자고 있던 백설공주는 왕자가 뽀뽀로 깨워주길 원했을까?

답변 : 만약 내가 백설공주였다면 원하지 않았을 것 같다. 모르는 사람이 내게 동의를 구하지 않고 뽀뽀를 했기 때문이다.

 



3. 주인공을 바꿔서 다른 등장인물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풀어나가기

이 방법은 최근 영화계에서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영화로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예시 - ‘조커’>

이 영화가 나오기 전만 해도 조커는 ‘배트맨’의 활약을 극대화하기 위한 악역에 불과했습니다. 하지만 영화 ‘조커’에서는 악역을 자처할 수 밖에 없었던 빌런의 서사가 중심 서사로 등장합니다.

 

<예시 - ‘수어사이드 스쿼드’>

이 영화의 제목이 낯설더라도 ‘할리퀸’이라고 하면 ‘아! 알지!’라고 할 것입니다. 악역 할리퀸을 메인으로 내세워 악당들이 떼로 나오는 영화입니다.

기존의 영화는 대체로 착한 영웅, 수퍼 히어로 군단이 주인공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만큼은 악당 군단이 주인공으로 활약하는 것을 내내 감상할 수 있습니다.

대충 몇 번 등장해서 선량한 주인공을 방해하다가 몰락해 사라지는 모습 대신 영화의 시작부터 끝까지 당당하게 악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4. 새로운 제목 붙여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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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친구에게 별명과 애칭을 붙인다고 생각하면 간단합니다. 거창할 것 없습니다.

책 ‘안네의 일기’에서 안네는 일기장에 ‘Dear Kitty(키티)’라는 이름을 붙여줬습니다. 마찬가지입니다.

저에게도 새로운 제목으로 불리는 책이 있습니다. 예시로 소개하겠습니다.

 

<예시>

원래 제목: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새로운 제목: 견딜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이유: 참는다는 것은 내가 가진 힘을 사용해서 자발적으로 행동하는 것이지만, 견딘다는 것은 외부의 압력으로 인해 의지와 상관없이 그래야만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어떤 존재의 가벼움과 무거움은 내가 가진 기준으로 판단하거나 명명할 수 없기에 ‘견딜 수 없는’이라는 제목을 붙였다.

 




5. 그림으로 표현하기

꼭 글로 표현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책 속의 인상 깊은 장면을 삽화처럼 그려도 됩니다. 표지가 없는 책이라면 표지를 만들어 줄 수도 있습니다. 책을 통해 느낀 감정을 색깔로 단순하게 표현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두 가지 예시를 그림으로 보여드리겠습니다. 직접 그린 그림입니다.

<예시1 - 책 ‘하루의 설계도’>

출판사 ‘에디시옹 장물랭’의 책 ‘하루의 설계도’를 읽고 나만의 삽화 그리기



<예시2 - 책 ‘조색기’ 감상화>

작가 ‘리단’의 책 ‘조색기’를 읽은 후 감상화



이외에도 무궁무진한 방법이 있겠습니다. 자신의 성향, 독서록을 쓰는 목적 등에 따라 적당한 방법을 선택하시면 되겠습니다.

 


<사심을 담아, 이런 분들께 추천합니다>

  • 첫째, 역동적으로 독서를 하고 싶은 분
  • > 책을 읽는 행위에 그치는 것이 아닌 적극적으로, 능동적으로, 진취적으로 책을 읽고 싶은 분들께 추천합니다. 마지막 책장을 넘기는 순간 끝이 아닌 비로소 시작됩니다.
  • 둘째, 자녀에게 독서 습관을 심어주고 싶은 부모님더군다나 혼자 알아서 잘하라고 하면 성인인 부모님도 힘들 것입니다. 부모님과 자녀가 함께 할 때 더욱더 재밌게 할 수 있습니다. 우리 집의 문화로 자리 잡힐 때까지 꾸준히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 > ‘게임 좀 그만하고 책 좀 읽어라.’라고 하면 오히려 역효과가 나기 마련입니다. 게임의 절반만큼이라도 재밌어야 책을 읽게 될 것입니다.

 

  • 셋째, 글을 잘 쓰고 싶은 분나만의 글을 많이 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잘 쓰인 글을 많이 써보는 것도 중요합니다. 글을 쓰는 것은 눈이나 머리가 아닌 결국 손입니다. 손이 익숙해져야 글을 쓸 때도 자연스럽게 흘러나옵니다.
  • 글 잘 쓴다는 말 듣고 싶으신가요? 그렇다면 좋아하는 작가의 책을 펼쳐 마음에 드는 구절을 옮겨 적는 것부터 연습해보시기 바랍니다.
  • > 작가가 되고 싶은 꿈이 있다면 오늘부터 시작해보길 권합니다.

 

여기까지 ‘독서록 쓰는 방법’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