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 동화로 성교육하기

 

 

안녕하세요. 오늘은 ‘유아 동화로 자녀 성교육’을 하고자 하는 부모님들을 위해 유아, 어린이 동화책 두 권을 추천하고자 합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성’과 관련된 문제들이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성에 대한 인지, 성과 관련된 범죄, 성적 자기 결정권, 성 정체성 등 주제도 다양할뿐더러 이와 관련된 가치관도 빠르게 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누구에게나 고민이 되는 지점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 중에서도 어린 자녀를 둔 부모님이라면 더욱 고민이 많을 것 같습니다. 특히 자녀가 자신과 타인의 성별에 대해서 인지하고, 신체적 차이에 대해서 호기심을 가지게 되는 순간부터 부모님의 고민은 더욱 깊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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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 어린이, 자녀 성교육 트렌드가 바뀌는 이유>  

 

 

‘안돼요’   ‘싫어요’      ‘하지마세요’

 

 

불과 얼마 전까지는 자녀에게 위험한 위의 세 가지 말을 크게 소리치기도록 가르쳤을 것입니다. 물론 자신의 의사표현을 분명하게 할 수 있는 중요한 말임에는 틀림없지만, 한편으로는 위험한 점이 있는 것도 외면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왜 위험할까요?

  

바로 어린이에게 성적 행동과 폭력을 행사하는 대상이 같은 ~ 비슷한 연령대보다 성인이 많기 때문입니다. 성인이 나쁜 의도를 가지고 어린이에게 접근했을 때 ‘안돼요, 싫어요, 하지마세요.’라는 말을 듣는다면, 그 행동을 멈출까요?

  

 

오히려 더욱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린 자녀를 둔 부모님이라면 어느 지점에서 균형을 잡고 성교육을 해야 할지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어디에서부터 말을 꺼내야 할지, 어느 정도 수준에서 시작해야 할지 고민은 날로 깊어지기 마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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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 동화, 유아 성교육 자료 추천>

 

 

식구 중 어린이가 있는 부모님, 어린이를 양육 중인 보호자를 위해 성교육 동화 두 편을 소개할까 합니다. 

  

 

※ 소개하는 동화책은 제가 실제로 유아 및 아동 대상 성 상담을 진행할 때, 어린 자녀를 둔 보호자를 대상으로 성교육을 진행할 때 권유했던 동화책입니다.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것이므로 자녀의 성향과 현재의 상황에 맞게 참고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카테고리1 – 성적 지향, 성 정체성>   -제 목: 꽁치의 옷장엔 치마만 100개      - 글, 그림: 이채 / 이한솔      - 출판사: 리잼      - 줄거리: 주인공 꽁치는 열 살 남자아이다. 꽁치는 사회가 규정지은 남자로만 살아가지 않는다. 꽁치는 치마를 너무 좋아하고, 심지어 사과소녀 선발대회에도 나가고 싶어 한다.      하지만 엄마와 학교 선생님은 그런 꽁치의 행동을 저지한다. 엄마는 꽁치가 좋아하는 치마를 모두 빼앗아버린다. 결국 꽁치의 친구들이 의기투합하여 꽁치가 좋아하는 것, 꽁치가 하고 싶어 하는 것을 할 수 있게 도와주는데…. (출처: 알라딘 ‘꽁치의 옷장엔 치마만 100개’ 책소개 중)        추천이유: 동화책 속 주인공 꽁치는 언뜻 보면 성별을 알 수 없습니다. 사람이 아닌 고양이의 모습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이유로 여자, 남자로 가르는 이분법적 시선에서도 자유롭습니다.책을 접하는 사람에 따라서 성적 소수자, 성적 지향, 성적자기결정권과 같은 단어가 낯설고 불편하게 다가올 수도 있습니다. 어린 자녀에게 자유와 선택권을 주고 싶지만 성을 둘러싼 담론을 전달하기 어려울 수도 있을 것입니다.최근 연예인 봉태규씨가 치마를 입고 나와 잠시 화제가 된 적이 있습니다. 논란에 대해 본인의 인스타그램에 직접 언급을 했습니다.전문을 옮기지는 않겠습니다만, 전반적인 뉘앙스는 어린 자녀에게 자신이 입고 싶은 옷을 선택해서 입을 수 있는 자유를 선물하고 싶다는 것이었습니다.이 책은 말하고자 바를 따뜻하고 평화롭게(비폭력적으로) 전달합니다. 성적지향, 성별 정체성을 떠나 선택할 수 있는 자유에 대해서도 이야기 합니다.

 

  

<카테고리2 - 성폭력 가해 예방, 경계존중>   - 제목: 좋아서 껴안았는데, 왜?      - 글, 그림: 이현혜 / 이효실      - 출판사: 천개의 바람      - 줄거리: 준수는 같은 반 여자친구 지아가 좋아서 지아를 껴안았어요. 그런데 지아가 막 화를 내는 거예요. 도대체 진수가 뭘 잘못한 걸까요?      나라와 나라 사이에 국경선이 있고, 도로가 차도와 인도도 구분되어 있는 것처럼, 물건과 물건 사이에도 나의 것과 너의 것을 구분해 주는 경계가 있습니다.      사람 사이도 마찬가지예요. 각자 사적인 영역을 구분해 주는 경계가 존재합니다. (출처: 알라딘 ‘좋아서 껴안았는데, 왜?’ 책소개 중)   추천이유: 나와 상대방의 지켜야 할 선 ‘경계’에 대해서 알려주는 책입니다. 경계는 동의와 허락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어린이가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경계와, 자신의 허락을 받지 않고 경계를 넘었을 때 어떻게 할 수 있을지 배울 수 있는 책입니다. 더불어 상대방의 경계에 대해서 존중하고, 경계를 넘었을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구체적으로 알 수 있습니다.특히 경계는 어린이집에서, 유치원에서, 학교에서, 학원에서만 이루어 질 것이 아닙니다. 가장 먼저 집에서 이루어져야 합니다. 자녀가 어리다는 이유로 의사를 존중하지 않는다면, 과연 아이가 집 밖에서 만나는 타인들과 경계를 잘 지킬 수 있을까요? 집에서 경계 존중을 어떻게 가르칠 지 고민이 된다면 이 책을 부모님과 자녀가 함께 읽고, 함께 연습해보는 것을 권유합니다. 이 책은 어린이 자녀 뿐 아니라 부모님에게도 중요하게 필요한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물론 엄마와 아빠의 애정 어린 관계를 보여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집중적으로 교육을 하는 시기만큼은 의도적으로 동의를 구하는 모습, 거절했을 때 행동을 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바로 엄마, 아빠 두 사람 간 경계를 존중하는 모습을 자녀에게 보여줬는지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컷 경계에 대해서 언급하고서, 엄마와 아빠 두 사람 사이에서 동의를 구하지 않고 행동하는 모습을 보여줬다면 자녀는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정답은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입니다. 왜일까요?  엄마와 아빠는 각자 OO와 함께 인형놀이를 하면서 설명을 하기도 하고, 이야기로 설명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정도 교육이면 충분할까요? “OO아. 네가 기분이 좋지 않거나, 싫거나, 허락하지 않으만 아무도 너를 안을 수 없어. 그리고 너도 다른 사람의 몸을 허락 없이 만지거나, 기분 나쁜 말을 하면 안 돼.” 아무개 가족은 엄마, 아빠, 어린이 자녀 총 3명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엄마와 아빠는 자녀에게 ‘경계’를 알려주고 있습니다. 한 가지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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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심을 담아, 이런 분들께 추천합니다>

 

※ 위의 두 권의 동화책 이외에도 성교육 동화는 많이 출판됐습니다. 많은 동화책 중에서도 성교육 주제 중 가장 일반적인 내용을 담은 동화책을 추천한 것이므로 완벽한 정답이 아님을 감안해주시기 바랍니다.

 

• 첫째, 유치원생 ~ 초등 저학년 자녀를 둔 부모님

 

 > 특히 유치원생이 되면 상호작용이 더욱 활발해집니다. 나와 성별이 다른 친구의 몸에 호기심을 가지기도 합니다. 대체로 어떤 의도를 가지고 행동을 하기 보다는 호기심에, 궁금해서 행동합니다. 하지만 의도가 없었다고 한들 모든 행동이 정당화 되는 것은 아닙니다.

 

정확하게 알려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내가 좋아도 친구가 싫으면 안돼.’ 이 내용을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다양한 상황을 통해 풀었습니다.

 

• 둘째, 자녀에게 성별 고정관념을 걷어주고 싶은 부모님

 > ‘꽁치의 옷장에는 치마만 100개’를 추천합니다. 성별 지향만을 이야기하고자 함은 결코 아닙니다.
남자는 파란색, 여자는 분홍색. 고정관념인 것을 알면서도 여전히 남자아이와 여자아이의 장난감은 확연한 차이를 보입니다. 색만 두고도 알 수 있을 정도입니다. 사회와 어른이 주입하는 고정관념을, 고정관념인 것도 모른 채 받아들이는 아이가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을까요?
이 동화는 사회적인 성 즉 젠더에 대해 보다 자유로울 수 있도록 합니다. 내가 입고 싶은 옷은 내가 선택할 수 있고, 내가 좋아하는 색은 내가 정할 수 있는 힘을 길러줍니다. 


여기까지 성교육 동화 추천 목록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