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내입니다. 꽤 오랜만에 포스팅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개인적으로 여러 일들이 있었던 터라 티스토리에 로그인할 새도 없을 만큼 바삐 지냈네요.
오늘은 '입덧에 좋은 음식/입덧 완화 음식' 포스팅입니다. 임신을 알게 되는 것과 동시에 찾아오는 '입덧'과 입덧에 좋은 음식을 몇 가지 소개하려 합니다. 입덧이 시작되는 시기부터 어떤 증상이 있는지, 어떻게 극복(!) 하고 있는지 하나씩 소개하겠습니다.
<입덧 시작 시기>
: 부부가 계획 하에 임신을 준비 하신 분이든, 예상치 못하게 선물처럼 찾아온 분이든 임신을 알게 되는 시점은 보통 4~6주 사이가 될 것입니다. 대체로 임신 소식을 알게 됨과 동시에 입덧도 시작이 되는데요, 사람마다 제각각인 게 임신 증상 인터라 100% 이 시기에 시작한다고 할 수는 없지만 보통 5~6주부터 입덧을 시작하게 됩니다.
이 시기에 입덧이 없다고 '나는 축복받은 몸인가?' 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요. 방심하지 마시고 조금 더 천천히 기다려 보시기 바랍니다. 초반에 없다가 10주 넘어가서 시작되는 분도 있고, 20주 넘어가서 시작되는 분도 계신만큼 입덧의 시작 시기는 천차만별입니다. 다만 경험 상 언제 입덧이 오든, 먹을 수 있을 때 맛있게 먹어두는 것을 추천합니다.
<입덧 종류>
: 입덧 종류도 시작 시기와 마찬가지 입니다. 드라마, 영화에 나오는 것처럼 밥상 앞에서 '우욱...'하고 헛구역질을 하거나 구토를 하는 것만 해당되는 건 아닙니다.
메슥거림, 구토(=토덧), 헛구역질이 일반적이고 사람에 따라서 양치덧(=양치만 하면 구토가 나옴), 먹덧(=음식을 안 먹으면 속이 울렁거림), 침덧(=손수건이나 컵이 필요할 만큼 침이 자꾸 나옴) 등 다양하게 찾아옵니다. 이외에 두통이나 속 쓰림 또는 입맛이 없거나 입 안이 쓰고/시고/떫은 증상이 있을 수 있습니다.
<입덧에 좋은 음식 / 입덧 완화 음식 >
: 여기서부터 본론입니다.
이 글을 작성하고 있는 오늘을 기준으로 저는 12주 1일 되었는데요. 임신 사실을 모르고 있었던 4~5주부터 하루에 적게는 5번, 많게는 10번 이상 구토를 하는 것을 시작으로 12주인 오늘까지 토덧 지옥에서 허우적대고 있습니다. 음식을 먹으나, 안 먹으나 구토를 달고 지내면서도 어떻게든 먹고살겠다고 일단 입에 넣고 보는데요. 그러면서 입덧 몇 가지 도움받았던 음식을 찾았습니다. 개인차가 있을 수 있으니 참고만 해주세요.
1. 과일
: 입맛 없고 떫고 쓸 때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았던 게 과일입니다. 특히 바나나 / 사과 / 키위 / 수박 / 딸기 / 오렌지의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경험상 메론, 망고처럼 단 과일보다는 담백하거나, 상큼하거나, 수분기 많은 과일 덕을 톡톡히 봤습니다.
임신 전 변비가 있던 분이거나 철분제 복용을 시작하신 임산부라면 변비가 더욱 심해지고 있을 텐데요. 키위+사과+바나나 꾸준히 챙겨 드시면 푸룬주스보다 효과가 더욱 좋을 것입니다. 입덧에도, 몸에도 좋은 건 덤이고요. 특히 키위는 엽산이 풍부해서 입덧이 너무 심해 엽산을 복용할 때마다 속이 더 울렁거리는 분들, 엽산마저 토해버리는 분들은 하루에 키위 1~2개 꼭 챙겨 드세요. 저는 골든 키위를 입덧 시작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먹고 있습니다.
다만, 수박은 조금 조심하셔야 하는데요. 임산부 체중이 훅 늘거나, 뱃속 태아도 훅 커질 수 있기 때문에 잘 먹힌다고 많이 드시지 마시고 입 안을 가실 정도로 적당히 조절해서 드시기 바랍니다.
2. 찬 음식
: 임신 했다고 하면 주변에서 찬 음료 먹지 마라, 몸 따뜻하게 해라 이런 말씀 많이들 하시죠. 모르지 않지만 일단 엄마가 살아야 아기도 건강하지 않겠나요. 찬 음식이 비교적 냄새가 덜 나기 때문에 그나마 먹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냉면, 냉소바, 찬 물에 밥 말아먹기 등이 있겠습니다. 저는 냉소바는 그래도 향이 조금 나서 안 먹히고, 매운 다대기 없는 물냉면은 조금씩, 천천히 먹으면 잘 먹히더군요. 따뜻한 쌀밥 냄새도 울렁거린다 하는 분들은 찬 물에 말아서 드셔 보세요. 양념 싹 씻은 묵은지랑 먹으니까 그나마 먹히더라고요.
3. 나만의 소울 푸드
: 사실 이게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임산부마다 자신의 소울 푸드가 하나씩은 꼭 있기 마련인데요, 헛구역질과 구토를 반복하면서도 꿋꿋하게 입에 넣다 보면 찾을 수 있게 됩니다. 몸도 마음도 지치고 우울한 입덧 지옥에서 그나마 한 줄기 빛이 되는 소울푸드, 꼭! 찾아보세요.
제 경우에는 참기름 두르지 않은 간장 계란밥과 치킨너겟, 초밥, 고기가 얇은 돈까스가 입덧 내내 꾸준히 먹혔습니다. 어떤 분들은 육개장 컵라면, 끓인 누룽지, 온갖 면 요리가 그렇게 먹힌다는 분들도 계시더라고요. 토할 것 두려워 마시고(어차피 이렇게 먹으나 저렇게 먹으나 토하는 건 매한가지니까요) '먹어볼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거나 하시면 꼭 드셔 보세요.
<입덧을 대하는 자세 / 아주 작은 팁>
: 소중한 생명이 찾아와 준 건 참으로 고맙고 신기하고 신비로운데, 매일매일 매 순간이 입덧과 변해만 가는 몸에 우울하고 무기력한 날을 보내고 계시지 않을까 싶습니다. 제가 그렇거든요. 초반 6~8주는 입덧을 잘 몰라서 고통스러웠고, 10주 넘어가니 입덧이 심해져서 괴로운 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회사에서 토하고 힘들어서 변기에 앉아서 울고, 남편 앞에서 힘들다고 투정 부리는 날의 연속입니다.
다만, 한 달 넘게 입덧이 점점 심해지다 보니 입덧을 대하는 마음가짐도 조금은 변했습니다.
구토를 디폴트로 생각하기로요. 어떻게 보면 정신 승리하겠다로 보일 수 있겠습니다만, 이렇게라도 해야 이 시기를 버티겠더라고요. [먹는다 = 토한다]를 기본값으로 생각하고요, [입덧을 한다 = 아기가 잘 크고 있다]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눈에 안 보이는 뱃속 생명이 잘 자라고 있는지 불안하고 걱정되는데 입덧을 하니까 '아, 잘 지내고 있구만.' 하고서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속이 울렁거릴 때는 '그래도 토하지는 않아서 다행이다.'라고 생각하고, 토를 하고 나면 '속이 비었으니 다시 채울 수 있겠다.'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몇 번 토했는지 생각하지 않고 목마르면 물 마시듯, 방광 꽉 차면 화장실 가듯 일상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하니 그나마 좀 스트레스를 덜 받게 되었습니다.
별 건 아니지만 작은 팁도 공유해볼까 합니다.
1. 입덧 참지 말고 입덧 약 먹기
: 혹시나 태아에게 좋지 않을까 봐, 먹다 보면 내성이 생길까 봐 꺼리는 분들 계시지요. 걱정 말고 의사 선생님 믿고 입덧 약 드세요. 마냥 참는 게 능사는 아닌 듯합니다. 저는 디클렉틴 하루 최대치는 4알을 6주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복용하고 있습니다. 다만, 제 경우에는 드라마틱한 효과가 있지는 않았고, 그나마 입덧으로 병원 실려가지 않고 버틸 수 있는 정도로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2. 나는 '새'다 생각하고 먹기
: 드실 때 새 모이 먹듯 천천히, 조금씩, 자주 드세요. 평소처럼 와구와구 먹다가는 바로 변기 붙잡으러 갈 수 있습니다. 제 경우에는 평소 식사량의 1/3 정도 먹으면 적당하고, 한 입 먹을 때 티스푼으로 먹는다(*깨작깨작 먹는다 생각하면 이해가 쉽습니다.) 생각하고 드시면 됩니다. 너무 빈 속이면 울렁거림과 속 쓰림이 또 찾아오니, 2~3시간에 한 번씩 공복 아니게 드세요. 저는 밥 > 간식(과일, 견과류) > 밥 > 간식(아이스크림, 사탕 등)을 반복해서 먹고 있습니다.
물 마실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벌컥벌컥 드시지 마시고 빨대로 호롭 해서 천천히 드세요. 아니면 목 축일 정도로 나눠서 드시면 좋습니다. 벌컥벌컥 먹었다가 그대로 위장이 뱉어내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여기까지 '입덧에 좋은 음식 / 입덧 완화 음식' 포스팅이었습니다.
입덧 지옥에 빠져서 고통받고 있는 온 세상 임산부에게 도움이 되는 포스팅이 되길 간절히 바랍니다. 이 글을 보고 계신 분들 부디 12~14주에 기적처럼 입덧이 끝나고, 뱃속 아기는 건강하길 바라겠습니다.
더 유용하고 좋은 포스팅으로 또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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