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내입니다. 오늘은 '수화 책, 수화 배우기 책' 포스팅을 준비했습니다.
청각장애인이 사용하는 언어로 알려진 수화를 공부할 수 있는 책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사실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청각장애인 중 농인이 사용하는 언어, '수어'입니다. 농인이 아닌 청인의 입장에서 수어를 처음 접했을 때 어떻게 공부를 시작했는지, 어디에서 공부를 할 수 있는지 등 소개를 할까 합니다.
더불어 청각장애인을 만났을 때 지켜야 할 에티켓, 이 문화와 관련된 추천 도서에 대해서도 간단히 소개를 해보겠습니다.
[청각장애인? 농인? / 수화? 수어?]
: 수어 공부를 하기 전에는 농인이라는 말도 잘 몰랐거니와, 청각 장애인 = 농인 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우연한 기회에 수어 교육원에서 초급, 중급과정까지 공부를 하기 시작하면서 다름을 알게 되었습니다.
청각 장애인은 선천적이든, 후천적이든 청각에 장애를 가진 사람을 말합니다. 그 중에서도 수어를 [언어]로 사용하고 농문화를 공유하는 사람들을 농인이라고 합니다. 모든 청각 장애인이 곧 농인은 아니고, 청각 장애인 스스로도 농인이라고 정체화 하지 않기도 합니다. 즉, 청각장애를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수어를 전혀 모르거나 사용하지 않을 수 있으며, 수어를 배울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도 있음을 뜻합니다.
청각장애인이 수어를 사용하지 않으면 어떻게 소통을 하지? 종이에 쓰나? 생각할 수도 있겠습니다. 청각 장애인 중에서는 보청기를 끼거나, 인공 와우 수술을 해서 일정 부분까지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사람도 있습니다. 필담을 할 수도 있겠고요.
요약하자면, 저는 오늘 농인의 언어 '수어'와 관련된 포스팅을 준비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수어 공부, 수어 교재]
- 제목 : The 쉽고 재미있는 수화
- 출판사 : 양서원
- 가격 : 17,000원(정가)
- 판매처 : 알라딘, 교보문고, 영풍문고, 인터파크, 예스24 등
: 수어 교육원에서 초급반일 때 공부했던 교재입니다. 수어와 전혀 인연이 없던 청인이 처음 수어를 접하고 농문화를 알아갈 때 공부하기 좋은 수준의 책입니다.
단순히 수지(=손 모양)만 제시하는 것이 아닌 언어로써 어떤 의미가 있는지, 손 모양인 수지 외에 수어를 구성하는 다른 요소들은 어떤 것이 있는지 등 다양한 정보를 알려줍니다. 초급자가 차근차근 알아가고 이해하기 쉽도록 정리가 잘 되어 있습니다.
워낙 책, 유튜브 등 많은 정보가 있다고 하더라도 언어를 배우는 것이다보니 혼자 하는 데에는 한계가 분명히 있습니다. 특히 수어는 손 모양의 위치에 따라서 전혀 다른 의미가 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처음 배울 때 정확하게 배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는 '사는 지역+수어 교육원' 키워드로 검색을 했고, 때마침 당시에 살던 지역에 교육원이 있어서 전화 문의 후 신청했습니다. 평일 주2회 야간에 수업을 했고, 한 번 갈 때마다 두 시간씩 한 학기 꼬박 초급반을 다녔습니다. 교육비는 교재값을 제외하고 5만원 내외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이 납니다.
[청각장애인, 농인을 만났을 때 에티켓]
: 청각 장애인이라서, 농인이라고 다를 것 하나 없습니다. 생각해보면 사람이 사람을 만나는 것이니까요. 그럼에도 놓칠 수 있는 부분, 지켜야 할 에티켓 몇 가지를 소개합니다.
- 대화를 할 때 농인의 눈을 보고 대화합니다. 보통 수어를 전혀 모르는 청인과, 수어만 할 수 있는 농인 단 둘이서 만나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을 것입니다. 대체로 중간에서 통역을 해주시는 분이 계시겠지요. 이때 흔히 하는 실수가 대화를 하는 농인을 보는 것이 아닌, 통역을 하는 사람만 보고 있는 것입니다.
- 혹시 내가 수어를 할 수 있다 하더라도, 상대방인 청각장애인이 당연히 수어를 사용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어떤 의사소통 방법을 사용하는지 먼저 물어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수화, 구화, 필담 등 여러 방법이 있습니다.
- 대화를 시작할 때, 어깨 또는 팔 부분을 톡톡 두드려 신호를 줍니다. 특히 수어를 사용하는 농인의 경우, 시각적으로 굉장히 집중해야 하기 때문에 차례로 소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번에는 내가 얘기를 하겠다, 내 얘기를 들어달라는 제스쳐를 취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관련 책 추천]
- 제목 : 우리는 코다입니다
- 출판사 : 교양인
- 작가 : 이길보라, 황지성, 이현화
- 가격 : 18,000원(정가 / 종이책) / 13,500원(정가 / e북)
청각장애를 가진 부모에게서 태어난 사람들 코다(CODA, Children Of Deaf Adults)의 이야기가 담긴 책입니다. 저는 e북으로 구매, 소장해서 여러 차례 읽었고 새로운 세계를 알게 된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했습니다. 유튜브 채널 '프란'의 콘텐츠 중 '우리는 코다입니다'를 함께 시청하면 더욱 가깝게 느껴질 것입니다. 청인과 코다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와 함께 있다는 것을요.
내 주변에 농인이 있나? 청각 장애인이 있나? 없는데, 했던 적이 있습니다. 존재하지 않는게 아니라 관심이 없었던 것이더군요. 농문화를 들여다보고, 수어를 배우면서 제 삶이 조금 더 확장된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초짜 중에 초짜 수준이라 민망하지만 제 나름대로는 제2 언어를 수어로 생각하고 있기도 합니다.
거창하지 않아도 좋으니 다른 국가 사람을 만날 때 그 사람의 언어로 '안녕하세요.' 할 수 있듯, 간단한 수어 인사는 알고 있어도 좋을 듯 합니다.
여기까지 '수화책, 수화 배우기 책' 포스팅이었습니다. 수어에 관심 있는 분들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길 바랍니다. 수어 교육원과 관련해서 궁금한 점이 있다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아는 선에서 답변 드리겠습니다.
또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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